환상선.

기차여행의 정점이죠.

겨울이면 일정기간 환상선이 운행됩니다.

청량리에서 제천까지 중앙선을 이용한 후, 영월 태백을 경유하는 태백선과

백산역을 시작으로 북영주까지의 영동선을 이용한 후 다시 중앙선을 이용하는,

태백선과 영동선이 고리모양을 이루어 환상선이라고합니다

가을 단풍과 설경이 환상적이라 환상선이라고도 하죠.

청량리를 기점으로 약 550km를 운행하며 약 120개의 역과 200여개의 터널, 500여개의 교량을 지나는,

환상이라는 말이 딱 맞는 기차여행이랍니다.

기차는 여행의 이유이며, 목적이고, 추억이며, 행복입니다.

좋은 사람과 찻집에서 차를 마시는 것도,

멋진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것도 좋겠지만,

그것을 기차에서 즐긴다는 상상만으로도 행복해지는 일이 아닐까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겁지만 행여 고객님들 지루하실까봐 때로는 이벤트도 엽니다.

흥이 많은 우리민족은 어디에서도  즐겁습니다.

드디어 첫 정차역인 추전역에 도착했습니다.

해발 855m,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곳에 있는 역이죠.

처음 내린 역이니 내리자마자 일단 인증샷부터~!  ^^*

줄서서 기념 사진 찍는 곳.

승무원복과 모자까지 빌려주는 센스가 있는 역.

평소엔 기차가 정차를 하지 않는데 오직 환상선만이 정차하는 특권을 누리는 곳입니다.

기차에서 잠깐 내려 간식을 사먹는 재미를 아시나요?

환상선의 또 다른 재미죠.

기차는 다시 달려 승부역에 다시 즐길 시간을 줍니다.

꽃밭도 세평, 하늘도 세평이라는 승부역.

눈이 내렸으면 그야말로 환상이었겠지만 눈이 없으면 어떻습니까?

손님 접대하려고 썰매나 미끄럼틀을 준비한 마을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졌습니다.

아는만큼 보이고 즐기는만큼 즐겨집니다.

이왕이면 적극적으로 즐기면 더욱 즐거운 여행이되겠죠?

여행의 즐거움엔 역시 먹거리.

승부역도 작은 시장을 마련해 손님들이 즐길 수 있게했네요.

지역경제도 살리고 손님은 시장기와 먹는 즐거움을 느끼니 참 잘 생각한 거 같아요.

기차는 다시 달려 분천역에서 또 겨울을 느껴봅니다.

산타마을답게 눈이 안내리면 인공눈이라도 뿌려 손님을 맞는 발상이 좋습니다.

올해는 눈이 거의 안내려 모처럼 눈을 본 여객들은 사진을 찍기 바쁩니다.

추억을 남기라고 소원쪽지도 붙여보고...

빙하특급을 찍은 스위스 체르마트역과  자매결연을 맺고

샬레마을 분위기로 꾸민 역.... 상상해보세요~~ ^^*

역 한구석에 세워놓은

작고 귀여운 기차를 타고 가면 동화의 나라로 데려다 줄 거 같지않나요? ㅎ~ 

어스름이 깔릴 무렵 마지막역인 풍기역에 도착합니다.

우리나라 최대 인삼 시장이 역앞에 있는...

시장도 구경하고 저녁도 먹을 수 있게 자유시간이 넉넉하게 주어집니다.

풍기 시청이 여러모로 신경을 써 맞아주었습니다.

여흥을 즐기라고 무대도 마련해 주었네요.

흥많은 배달민족은 또 한번 몸과 마음을 불태워봅니다. ㅋ~

인삼외에도 여러가지 특산물을 파는군요.

뜨끈뜨끈 군고구마도 맛있었고 유명한 정도너츠도 사봅니다.

인삼의 고장에 와서 다른 먹거리를 먹는 것도 나름 재미있네요.

그리고 또 기차를 타고 서울로.....

기차를 원없이 탄 환상선...

여행은 본인이 즐기기 나름입니다.

경치를 즐겼어도, 들리는 곳마다의 맛있는 음식을  포식했어도,

옆에 앉은 좋은 사람과 끊이지 않는 이야기에 취해 있었어도

돌아가 좋은 꿈들 꾸었을 거라 확신합니다.

환상선.... 1월 말일까지만 한다는군요.

내년을 기약하며 내년엔 꼭 한번 타보세요~~ ^^*